클럽 스토매크. 연중무휴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곳. 이미 들어갈 대로 들어가 꽉 차 버린 그곳은 오늘도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도로까지 줄이 길다. ‘붐 붐~’ 건물을 뚫고 나오는 둔탁한 드럼 소리에 손님들의 수다가 덧입혀진다. 클럽 바운서들은 손님들의 신분증을 검사하느라 분주하다. 술에 취해 입장이 왜 안 되냐며 소리치는 이들과 입장을 막아서는 바운서의 실랑이가 볼 만하다.
도로에 기다란 리무진이 한 대 선다. 사람들이 웅성댄다. ‘누구지? 누구야?’ 눈부시게 등장한 그가 길게 선 행렬을 무시한 채 뚜벅뚜벅 입구까지 걸어간다. 하얀 미소가 아름다운 그에게 바운서가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오셨습니까.”
“자리 있죠? 안내 부탁해요.”
바운서의 호위를 받으며 그가 입장한다. 어찌 된 일일까. 기다림에 지쳐 뿔난 손님들의 원성이 빗발친다.
“뭐야? 꽉 찼다면서,자리가 났으면 우리 먼저 들여보내 줘야 하는 것 아냐?”
바운서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바로 앞에서 차례를 빼앗긴 손님이 VIP로 보이는 이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끌며 한 소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