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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Oct 28. 2023

깜빡깜빡 금붕어

건망증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빡하고 물건을 두고 온다 거나, 무슨 일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거나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더욱 공감할 것이다. 깜빡하는 정도가 두 배 이상 잦아졌다. 뒤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거실에 있다가 뭣 때문인지 방에 들어갔다가 “내가 지금 여기를 왜 들어왔지?” 한 적도 상당히 많다. 그럼 다시 거실로 나가서 영상 되감기 하듯 역으로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해서 기억이 되살아날 때도 있고, 끝끝내 생각이 안 나다가 나중에 뜬금없이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 집은 16층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고민할 여지없이 1층에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무언가를 두고 나와 집에 다시 돌아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많아도 너무 많다. 집 비밀번호 누르는 것도 길게만 느껴진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만 10분을 잡아먹는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싶어 메모에 알람에 현관문에 화이트보드도 붙여놨다. 그런데 그때뿐이다. 노력하면 잠시 좋아졌다가 금세 헤이해 진다. 완전히 잊어버려 못 챙기는 것은 더욱 큰 문제겠지만 꼭 그렇게 엘리베이터에 타면 생각이 난다. 나가기 전에 한 번만 돌아보고 챙기면 될 텐데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아들에게 미안할 때도 많다. 준비물을 까먹고 못 챙겨 준다던가, 일찍 등교하는 날인데 평소처럼 등교를 한다거나 등등. 다들 이러고 사는가 싶다.


시간적 여유


 결국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아침에도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늑장 부리지 않고 준비하고 짐은 전 날 미리 챙겨 놓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깜빡깜빡하는 습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저 정도 이론은 누구든지 머릿속에 들어 있다는 거… 실천이 어렵고 막상 닥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또 생긴다는 것!  

 어쨌든 나에게는 너무 시간에 쫓겨 살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MBTI ‘J’지만 어째 좀 허술하다.

 


나… 이대로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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