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빡하고 물건을 두고 온다 거나, 무슨 일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거나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더욱 공감할 것이다. 깜빡하는 정도가 두 배 이상 잦아졌다. 뒤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거실에 있다가 뭣 때문인지 방에 들어갔다가 “내가 지금 여기를 왜 들어왔지?” 한 적도 상당히 많다. 그럼 다시 거실로 나가서 영상 되감기 하듯 역으로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해서 기억이 되살아날 때도 있고, 끝끝내 생각이 안 나다가 나중에 뜬금없이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 집은 16층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고민할 여지없이 1층에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무언가를 두고 나와 집에 다시 돌아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많아도 너무 많다. 집 비밀번호 누르는 것도 길게만 느껴진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만 10분을 잡아먹는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싶어 메모에 알람에 현관문에 화이트보드도 붙여놨다. 그런데 그때뿐이다. 노력하면 잠시 좋아졌다가 금세 헤이해 진다. 완전히 잊어버려 못 챙기는 것은 더욱 큰 문제겠지만 꼭 그렇게 엘리베이터에 타면 생각이 난다. 나가기 전에 한 번만 돌아보고 챙기면 될 텐데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아들에게 미안할 때도 많다. 준비물을 까먹고 못 챙겨 준다던가, 일찍 등교하는 날인데 평소처럼 등교를 한다거나 등등. 다들 이러고 사는가 싶다.
시간적 여유
결국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아침에도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늑장 부리지 않고 준비하고 짐은 전 날 미리 챙겨 놓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깜빡깜빡하는 습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저 정도 이론은 누구든지 머릿속에 들어 있다는 거… 실천이 어렵고 막상 닥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또 생긴다는 것!
어쨌든 나에게는 너무 시간에 쫓겨 살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MBTI ‘J’지만 어째 좀 허술하다.
나… 이대로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