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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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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Jan 01. 2024

LOVE AFFAIR

영화 리뷰



1994년 작 영화. LOVE AFFAIR


 이 영화는 무려 5번이나 리메이크가 된 작품이다. 그중 원작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 바로 1994년에 개봉한 위 포스터의 러브어페어이다. 아마 음악 감독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 덕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실제 신혼부부가 주인공을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나는 영화보다도 음악을 먼저 접했고, Piano Solo를 듣고 나서 영화 ost 앨범을 몇 번이고 재생을 한 후 뒤늦게야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노린 건 아니었는데 딱 크리스마스에 보게 된 영화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오늘 이 영화를 본 나 자신 칭찬해라며 스스로 어깨를 토닥였다.





은퇴한 풋볼 쿼터백 스타 출신의 마이크 갬브릴(Mike Gambril: 워렌 비티 분)은 유명한 플레이 보이로, 토크 쇼 진행자인 방송계의 거목 린 위버(Lynn Weaver: 케이트 캡쇼 분)와 약혼을 발표해 연예계의 주목을 받는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테리 맥케이(Terry McKay: 아네트 베닝 분)라는 여인을 만나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진다. 그들이 탄 비행기는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으로 조그만 섬에 비상착륙하게 되어, 근해에 있던 러시안 여객선을 타고 타히티로 향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어느덧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3개월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만약 나오지 않더라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하는데.


 호주행 비행기 안에서 서로 약혼자가 있는 상황에 마이크는 테리에게 반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테리가 정말 아름답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이 여자 주인공 '너무 예쁘다'였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은 뻔할 수 있는 내용의 연속이다. 마이크가 테리에게 반해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 가려 노력하는데 테리가 '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죠'라고 말을 한다. 또 그러다 갑작스럽게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인한 비상착륙. 근처에 있던 타히티행 배를 타고 가면서 마이크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타히티 섬에 도착해 마이크의 숙모의 집에 들르는데, 그때 나오는 풍경과 음악이 좋지 않은 화질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숙모 집에서 나오는 명곡. Piano Solo. 숙모의 피아노 연주에 테리의 허밍의 선율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타히티 섬에 있을 때는 볼거리, 들을 거리가 가득하다. 혼잣말로 '미쳤다.'를 수 없이 읊조리며 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호주행 비행기 안에서 다음을 기약하는 둘. 이 영화의 명대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5월 8일 5시 2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는 둘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보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 이때 또한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서로의 피앙세와 헤어지게 되고 약속한 날만을 기다린다. 약속한 그날, 마이크는 빌딩 꼭대기에서 테리를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테리는 끄끝내 그곳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나타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약속을 지키려 열심히 빌딩을 향해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테리. 그리고 약속한 날 타히티 섬에서의 테리를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준비했던 마이크는 홧김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레스토랑에 그림을 공짜로 가져가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테리의 집으로 찾아온 마이크. 겉도는 대화의 연속이다. 솔직하지 못한 대화들. 그렇게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네고 돌아가려던 마이크가 그때의 그 그림 이야기를 한다. 레스토랑에 테리를 그린 그림을 건네주어 버렸고, 다시 찾아가 보니 한 여인이 그림을 사갔다고 전해 들었다는 말을 하며 무언가를 깨닫는 마이크. 테리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역시나 그 그림을 산 여인은 테리였다. 그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두 사람이다.







 멋진 볼거리와 음악을 제공해 준 영화 러브 어페어. 조금은 뻔한 러브 스토리의 영화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영화다. 오히려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진부하기는 해도 가슴이 찡해지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임은 틀림이 없었고, 보는 내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타히티 섬의 멋진 풍경과 처음부터 끝까지 내 귀를 호강시켜 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은 완벽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혹은 겨울에 영화 러브어페어(1994)를 한 번쯤 봐 보시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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