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me로 내 첫인상이 단 몇 초 만에 결정이 된다고?"
대학교 2학년, 첫 인턴십을 구할 때였다. 지원 공고를 읽어보니 Resume를 제출하란다. 해외 취업도 아닌데 왜 영문 이력서를 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준비하기로 했다. Resume 작성은 어렵고 귀찮은 일이지만, 구직 과정에서 중요한 첫 관문이다. 면접관들에게 단 몇 초 안에 내 첫인상을 심어주고, 이력서가 통과해야 면접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직 화려한 곳에서 근무한 적도 없는데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지 모르겠고, 디자인이 화려한 Resume Template들을 보니 형식이 제각각이라 헷갈렸다. 어떻게 써야 잘 쓴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아 일단 서류 난사도 해보고, 주변의 취업 선배들에게 커피챗을 신청해 피드백을 받았다. 제일 먼저 피드백을 준 사람은 아프지만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게 전혀 어렵지 않은 나의 친오빠였다. 그 당시 나의 미숙한 Resume를 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오빠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못 쓸 수 있지?"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합격만 할 수 있다면 그런 눈빛은 괜찮았다.
빨간색 펜으로 적힌 피드백으로 새빨갛게 물든 Resume를 들고 대공사를 시작했다.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팁을 얻고, 수정 작업을 몇십 번 반복했다. 결국 완성된 Resume로 여러 번의 면접 제의를 받았고, 인턴 횟수가 거듭될수록 Resume 통과는 가장 쉬운 일이 되었다. 예전의 나처럼 Resume 작성에 방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이 글에서 이력서 작성의 고수들에게 배운 팁을 바탕으로 영문 이력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러면 Resume 어떻게 써야 해요?"
인터넷에 Resume Template이라고 검색하면 화려한 디자인의 템플릿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무작정 비슷한 스타일로 이력서를 만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직군마다 통용되는 이력서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자인 직무가 아니라면 알록달록한 디자인보다는 워드에서 흑백으로 기본 폰트를 활용하여 심플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나의 경우, 경영 컨설팅, 외국계 대기업, 국내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에 서류를 넣었을 때 모두 심플한 형태의 Resume로 합격했다.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 이력서를 맞춤형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형을 만들어두고, 이를 조금씩 변형하여 직무 맞춤형 Resume를 준비해야 한다. 해당 직무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강조하고, 직무 설명서에 있는 키워드를 이력서에 최대한 녹여내야 합격률이 높아진다.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는 이유는 몇몇 포지션의 경우, 빠른 지원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리 서류들을 준비해 두고, 서류를 날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력서는 글이 많은 특성상 숫자가 없으면 임팩트가 없다. 성과를 최대한 수치화하여 정량적인 지표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숫자를 사용해야 할지 감이 안 올 때도 있지만, 담당했던 프로젝트의 수, 사용된 데이터양 등을 잘 생각해 보면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강력한 동사(action verbs)를 사용하여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managed" (관리했다), "developed" (개발했다), "achieved" (달성했다)와 같은 동사로 시작하는 문장을 사용하면 보다 인상 깊은 이력서를 만들 수 있다.
이력서는 보통 1페이지를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1페이지 안에 내용을 담아 몇 초 안에 임팩트 있게 전달하려면, 불필요한 정보를 배제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력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같은 내용을 자주 보다 보면 글이 매끄럽게 잘 읽히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빠른 속도로 직접 읽어보며 어색한 부분을 캐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력서를 제출하기 전에 철자, 문법 등의 오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문서 전체적으로 서식 및 형식이 완벽하게 통일되어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문 이력서는 잘 작성하기 쉽지 않지만, 지원자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서다. 적절한 콘텐츠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ChatGPT나 뤼튼 같은 GenAI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잘 쓴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참고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 글에서 소개한 Resume 고수들의 팁을 참고하여 서류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