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이름

오늘의 윤슬

by sunny

공간을 열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공간은 벽과 가구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채워진다는 것을요.


벌써 윤슬, 가득한집이 1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퍽 많은 분들이 이 공간을 찾아주셨고,

매주 이곳은 책 읽는 소리로 채워지고,

깊은 묵상과 깊은 이야기도 채워지고,

환대와 웃음으로도 채워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리보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커볶자 사장님 부부가 오셨어요.”

‘커피 볶는 자유’는 안양 동편마을에 있던 커피 맛집이었습니다. 시댁에 갈 때마다 들러 서로 환대를 주고받던 공간이었지요.

명절이면 우리 부부가 온다는 이유로

카페 문을 열고 기다려주시기도 했던 참 고마운 사장님입니다.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가게 문을 닫으셨고,

안양에 계시던 시부모님도 천국 이사로

동편마을에 갈 일이 없어졌습니다.


종종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 분에게

저희도 종종 떠오르는 사람들이 되었나 봅니다.

짧은 당일 여정이지만

우리를 만나기 위해 찾아와 주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저는 집에 있다가 후다닥 오르막을 뛰어 내려왔습니다.)


뜨개를 잘하시는 사장님의 작품도 우리 공간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안양에서 우리 부부를 반겨주시던 분을

이번에는 부산에서 저희가 반겨드리게 되었네요.


서로 그리워하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갑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을...

윤슬, 가득한집이 누군가에게 문득 떠오르는

환대와 기쁨의 이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커.볶.자! 가 우리에게 환대와 기쁨의 이름이 되었듯이

손뜨개 작품을 보며 만남의 기쁨을 복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