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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Jan 22.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7. 座 [ざ]

앉는 자리를 뜻하는 한자

공적인 장소에서의 특정 좌석이나 모임 장소 등을 가리키는 말로

고대 일본에서도 사용되던 말이라고 합니다.


에도시대 이후 전통예능 집단 등을 가리키기도 했던 는,


메이지 유신 이후

급격한 서구화 추진과 함께

일본에 서양식 극장이나 극단이 설립되면서

이들의 이름에 주로 座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전통예능인 가부키 공연을 위해 설립되었지만

그 외양은 서양식 건축의 영향을 받은

歌舞伎座는 1889년에 처음 개장했습니다.


기존에는 新富座中村座 등의 사례처럼

주로 지명에 座를 붙이는 것이 관례였지만,

예능 장르의 명칭에 를 더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명칭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의 유명 영화관 중에는 日比谷スカラ座가 있는데 ,

1778년에 설립된 밀라노의 전통있는 극장

Teatro alla Scala의 일본어 표기도 "スカラ座"입니다.


일제강점기 경성(현 서울)에도

明治座를 비롯한 여러 座가 세워졌습니다.

明治座는 주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1936년에 설립된 극장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복원되어

연극 중심의 무대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明治座 당시의 모습


그밖에도 서구의 유명 공연장들의 명칭을 번역할 때

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1875년 개장한 파리의 전통 있는 오페라 극장을,  

일본어에서는 간단히 'オペラ座'라고 표기합니다.


우리가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는 작품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Le Fantôme de l'Opéra"인데,

일본에서는 이 작품의 제목을

"オペラ座の怪人"이라고 번역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1930년대에 간행되었던 초창기 번역본에는                  

"オペラの怪人"이라고 쓰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를 포함한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우리말로

스칼라좌 극장, 오페라좌 극장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좌'라는 표현 자체가 극장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굳이 중복해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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