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러스브리저, “다시, 피아노: 아마추어, 쇼팽에 도전하다”
“(오가와) 노리코에게 일본에서 쇼팽이 그토록 인기인 이유를 물었다.
> … 비교적 클래식 음악의 역사가 길지 않은 일본 같은 나라에서 쇼팽은 특히 친해지기 쉬운 작곡가인 셈이죠. 한마디로 일본인에게 쇼팽은 ‘어, 저거 쇼팽이네’하고 알아차리기가 쉬운 작곡가라는 거죠.< ...(1962년생의) 노리코는 (1980년대 초) 피아니스트로 데뷔하고 첫 10년 정도는 일본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쇼팽을 연주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고 한다.
>아마 다들 정형화된 틀에 박힌 센티멘털한 쇼팽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당장 내일이라도 숨을 거둘 것 같은 병약한 음악가의 음악 말이죠.< ” (p.256)
“…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1969-))는 … 거처가 있는 … 브뤼셀이 지내기 좋은 좋이며, .. 마치 미국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가지는 연주회가 더 즐거운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 일본인들은 워낙에 서양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인식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처럼 보여요. 반면 미국 연주회장은 마음은 야구장에 가 있지만 아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온 남자들로 가득한 것 같지요.< ” (p.372)
“(프랑스 중부 로트 계곡에서 열리는 여름 피아노 캠프의) 올해 선생님은 …윌리엄 퐁이라는 분이다. 40대 정도로 보인다. …어머니는 프랑스인이고 할아버지는 중국인으로 1936년에 영국으로 이민 와서 정착했다고 한다. 오가와 노리코와도 이야기한 바지만, 인터넷에는 아시아 출신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멋진 발라드 연주가 넘쳐나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엄격하고 혹독한 방식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출신의 클래식 연주자가 ‘양산’되고 있는 현실은 가족이라는 단위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윌리엄의 설명이다.” (p.456, 486)
앨런 러스브리저, “다시, 피아노: 아마추어, 쇼팽에 도전하다”, 이석호 옮김, 포노, 2016.
Alan Rusbridger, “Play It Again: An Amateur Against the Impossible”,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