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를 마주한 두 명의 57세

“다시 피아노” / “리스본행 야간열차”

by yoonshun

원작

Alan Rusbridger, “Play it again: An Amateur Against the Impossible”, Farrar, Straus and Giroux, 2013. [Kindle edition]


Pascal Mercier, “Nachtzug nach Lissabon”, Hanser, 2004.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영국인 저널리스트 앨런 러스브리저(Alan Rusbridger, 1953-)는 57세가 되던 해인 2010년 여름, 프랑스 중부 휴양지에서 열린 아마추어 피아노 캠프 참석을 계기로 약 1년 간 진행했던 연주 도전 프로젝트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다.


1995년부터 무려 20년 간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의 편집장(Editor)을 지낸 그는 데스크 역할 뿐 아니라 가디언의 거점인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유럽대륙과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직접 취재를 다니며 맹활약 하던 가운데 이 책을 집필하고 출간했다. 책의 제목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출장 중 영화 ‘카사블랑카’(1942년작)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착안했다고 한다.




스위스 출신의 철학박사 피터 비에리(Peter Bieri, 1944-2023)는 독일에서 철학 교수를 지내며, 1990년대 중반부터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라는 필명으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환갑이 되던 해 “리스본 행 야간열차”를 발표한 그는 약 3년 뒤 2007년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스위스 베른의 김나지움 교사로 오랜 기간 재직 중이던 소설 속 주인공 그레고리우스(Raimund ”Mundus“ Gregorius)가 담당 수업을 결근한 채 포르투갈 리스본행 기차에 탑승하던 당시의 나이는 57세였다. 미지의 낯선 도시처럼 묘사되는 리스본이지만, 베른과의 거리는 (뉴욕 맨해튼에서 루이지애나까지와 비슷한) 약2천km 정도, 같은 유럽연합 소속인데다 시차도 겨우 1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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