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무라 미나에, “일본어가 소멸할 즈음: 영어의 세기 한가운데서“
"18세기 초… ‘보편어’의 하나인 영어로 글을 썼던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1660-1731)는 소설의 선구자가 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일본근대문학 여명기의 작가를 떠올릴 때, 일본 최고의 학부인 도쿄제국대학에 재학했던 이들은 대단히 많다. 놀라움을 넘어서 희한할 정도로 많다. 도쿄대학 예비과정까지 포함하면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와 오가이(森尾外, 1862-1922)는 물론, 19세기에 태어난 작가만 나열하더라도 츠보우치 쇼요(坪内逍遥, 1859-1935),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1867-1902), 야마다 비묘(山田美妙, 1868-1910), 오자키 코요(尾崎紅葉, 1868-1903), 우에다 빈(上田 敏, 1874-1916), 오사나이 카오루(小山内薫, 1881-1928),스즈키 미에키치(鈴木三重吉, 1882-1936), 사이토 모키치(斎藤茂吉, 1882-1953),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1883-1971), 무샤노코지 사네아츠(武者小路実篤, 1885-1976), 나카 칸스케(中勘助, 1885-1965), 키노시타 모쿠타로(木下杢太郎, 1885-1945),타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1886-1965), 야마모토 유조(山本有三, 1887-1974), 우치다 햐켄(内田百閒, 1889-1971), 키시다 쿠니오(岸田國士, 1890-1954), 쿠메 마사오(久米正雄, 1891-195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郎, 1897-1973), 카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나아가 게이오기주쿠대학에는 미타문학(三田文學), 와세다대학에는 와세다문학, 가쿠슈인에는 시라카바하(白樺派) 문학이 있다. 일본의 근대문학이 그야말로 번역자 양성소로서의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했음을 이야기해 주는 부분이다." (p.254-255)
水村美苗, 『日本語が亡びるとき―英語の世紀の中で』, 筑摩書房,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