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작곡가와 사회학자가 바라보는 각자의 '서양음악'

확장된 관점으로 20세기의 음악을 고찰할 수 있는 두 권의 책

by yoonshun

和泉 浩 、『近代音楽のパラドクス: マックス・ウェ-バ-『音楽社会学』と音楽の合理化』、ハーベスト社、2003。


伊福部昭、『音楽入門』、角川学芸出版、2016(初版、1951)。


홋카이도 출신의 작곡가 이후쿠베 아키라(1914-2006)는 20세기 일본 영화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고지라(ゴジラ, 1954)의 음악감독이다. 음악대학이나 정규 음악교육 과정에 재학하지 않았고, 10대 시절 바이올린 연주와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동시대 서구 창작곡들의 흐름에 기반한 작품들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할 때 1951년에 처음 출간된 그의 ”음악입문“에서는 우리가 흔히 ’클래식 음악‘이라고 규정하는 음악들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당시 교육과정 속에서 획일화 되어가는 ”교양으로서의 음악“에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현실의 음악‘에 접근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요한 소양을 강조하는 것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한편 (데이비드 하비의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The Condition of Postmodernity: An Enquiry into the Origins of Cultural Change, 1989)의 일본어 역자이기도 한) 이즈미 히로시는 막스 베버의 ”음악사회학(Die rationalen und soziologischen Grundlagen der Musik, 1921)“을 중심으로 서구의 근대음악에 반영된 합리주의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다. 저자가 평소 공부하던 주제들을 정리해 보기 위해 출간했다는 이 책은, 2001년 토호쿠 대학에 제출했던 박사논문과 기존에 작성했던 몇 편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역사나 상황이 개입되지 않은 이른바 ’보편적‘ 대상으로서의 서구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일본인 연구자‘ 특유의 관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그 나름의 독창적인 주제와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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