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shun May 18. 2017

친절한 클래식 2017.5.18.

<Beethoven, Nr. 29 B-Dur op. 106>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中 1악장

Nr. 29 B-Dur op. 106 Hammerklaviersonate

(1817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중에서 1악장입니다. 이 곡은 흔히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라고 불리는데, ‘함머클라비어’는 하프시코드 이후의 건반악기이자, 피아노(pianoforte)의 전신에 해당하는 ‘포르테피아노(fortepiano)’의 독일식 명칭으로, 건반에 장착된 해머(hammer)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베토벤은 창작활동 후기에 접어들면서, 당시 유럽에서 사용되던 주요 음악용어들이 이탈리아어에 집중되어 있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일어 표현을 다수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소나타 28번(op.101, 1816)부터는 이탈리아어 대신 ‘함머클라비어를 위한 대규모 소나타’라는 의미의 독일식 제목(Große Sonate für das Hammerklavier)으로 표기하도록 악보 출판사에 요청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29번 소나타만을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라고 부릅니다.

베토벤은 50세를 바라보던 1819년에 이 곡을 완성했고, 같은 해 올뮤츠(Olmütz) 지역의 대주교 겸 추기경으로 선출된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대공(Archduke Rudolf of Austria, 1788-1831)에게 헌정했습니다. 루돌프 대공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2세(Leopold II., 1747-1792)의 막내아들로, 베토벤에게 음악을 배운 제자였던 동시에 후원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은 이 곡 이외에도 몇몇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해 모두 열 네 곡의 작품을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습니다. 

20세기 초에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바인가르트너(Felix Weingartner, 1863-1942)는, 1930년 이 곡을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편곡해,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를 직접 지휘하며 녹음한 레코딩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친절한 클래식 2017.5.1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