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ini, Tancredi>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 이탈리아)
오페라 “탄크레디” 中 “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Tancredi, Di tanti palpiti
(1813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롯시니의 오페라 세리아(seria) “탄크레디” 1막 2장 중에서 탄크레디의 아리아 “이 가슴이 두근거리고”입니다. ‘오페라 세리아’란, ‘심각한’, ‘진지한’ 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형용사 세리오(serio)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비극적이고 진지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정통 오페라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반대로 가볍고 코믹한 소재를 다루는 희극 오페라를 가리켜 ‘오페라 부파(buffa)’라고 합니다.
롯시니가 스무살 무렵 완성한 ‘탄크레디’는 모두 2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볼테르(Voltaire, 1694-1778)가 1760년에 집필한 비극 탕크레드(Tancrède)를 원작으로, 이탈리아인 대본작가 가에타노 롯시(Gaetano Rossi, 1774-1855)가 각색한 대본에 곡을 붙인 작품입니다. 11세기 초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도시 시라쿠사(Siracusa)를 배경으로, 십자군에 참여한 기사 ‘탄크레디’의 활약을 묘사합니다. “이 가슴이 두근거리고”는 탄크레디가 연인 아메나이데(Amenaide)와의 재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이 작품은 주로 낮은 음역으로 노래하는 여성 성악가가 탄크레디 역할을 맡아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특징적입니다. 롯시니는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했던 ‘카스트라토(castrato)’의 관행을 대신해, 남성 성악가의 고음역인 테너보다 더 높으면서 힘 있는 음색을 노래할 수 있는 ‘콘트랄토(contralto)’ 여성 가수를 탄크레디 역할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탄크레디’의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세상을 떠나는 설정으로 되어 있지만, 롯시니에게 이 작품을 위촉한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Teatro La Fenice) 측에서는, 원작의 결말을 수정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도록 요구했다고 합니다. 원작과 다른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던 롯시니는, 이후 페라라(Ferrara) 지역에서 상연할 때에는 원작의 결말에 따르는 비극 버전을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