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프랑스의 19세기 독일음악

프랑수와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by yoonshun

원작

Françoise Sagan, “Aimez-vous Brhams…”, Éditions Julliard, 1959.


한동안 음악사에서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또 이어지는 ‘모더니즘’에 관한 이런저런 책들과 글들을 읽다가, 문득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 1935-2004)의 (제목이 더) 유명한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 Brhams…, 1959)”가 떠올랐다.

1950년대 파리에서, 19세기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를 좋아하는지 물을 때는, 어떤 답변을 기대했던 것일까. 질문을 받은 사람은 좋아한다고 해야 했을까, 아니어야 했을까. 21세기 한국의 독자들은 어쩌면 이 질문을 소설의 맥락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관련해서 몇몇 문헌들을 찾아 보니, 이미 20세기 후반에는 이 소설 제목을 둘러싼 수많은 연구와 변주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문화사와 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소설 속 ‘브람스’의 의미를 탐구한 피터 게이(Peter Gay, 1923-2015)의 논문(Aimez-vous Brahms? Reflections on Modernism, 1977)은 그의 대표적(landmark) 저작으로 수식될만큼 오늘날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Rethinking Brahms”의 기고자 중 한 명인 뉴햄프셔 대학의 대니얼 벨러 매케나(Daniel Beller-Mckenna)는 같은 맥락에서 브람스에 관한 ‘물음’의 역사(‘Aimez-vous Brahms?' The History of a Question, p.341-354)에 초점을 맞춘다.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1951)가 1947년에 발표했던 에세이(“Brahms the Progressive”)부터 사강의 소설을 영화화한 “Goodbye Again(1961)“까지 미국과 서유럽에서 브람스가 수용되고 재해석되는 과정과 의미의 흥미로운 전개를 확인할 수 있다.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이 교차하는 20세기의 문턱에서 고전주의의 전통과 규칙을 고수한 작곡가라는 인상이 강한 브람스이지만, 더 가까이 들여다 볼수록 음악사의 경계를 넘어서 서구의 시대 전환기를 상징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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