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코젤렉, “지나간 미래”
Reinhart Koselleck, “Vergangene Zukunft: Zur Semantik geschichtlicher Zeiten”, Suhrkamp, 1989.
바이마르보다도 더 동쪽에 위치한 작센의 폴란드 국경지역 출신인 역사가 라인하르트 코젤렉(1923-2006)은 나치 집권 시기 프랑스 국경 인근의 자르브뤼켄으로 이주했고 히틀러유겐트에 가입했던 이력이 있다.
전쟁 이후 영국 브리스톨에서 공부하고 하이델베르크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코젤렉은 시대에 따라 독일어의 주요 용어 개념이 변화해 갔던 양상을 추적하며 역사서술에서 언어의 의미론Semantik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1960-70년대에 집필한 논문 형식의 에세이 17편을 수록한 “지나간 미래”는 그가 참여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개념사 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 1972-1997)의 요약본 또는 안내서와 같은 의도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개념사 사전의 원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코젤렉의 역사인식은 독일과 독일어를 전제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모호해 질 가능성이 클 수 있음을 감안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