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의 독일음악에 맞선 프랑스음악 수용의 맥락
竹内貴久雄, 『ギターと出会った日本人たち ~近代日本の西洋音楽受容史~』、ヤマハミュージックエンタテイメントホールディングス、2010。
井上 さつき、今谷和徳、
『フランス音楽史』、春秋社、2010。
메이지 시대 중반 독일 클래식 음악 중심으로 제도를 갖춘 도쿄음악학교 이외에도, 일본의 서양음악 수용은 여러 방면에서 급속히 진행되었다. 특히 '독일음악'에 속하지 않는 음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주나 작곡, 학문적 연구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이른바 '제도권'의 '아카데미즘'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되곤 한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와 "기타"는 대표적인 키워드에 해당한다. 도쿄음악학교의 정규 과정에는 기타 전공이 개설되지 않았고, 19세기 후반부터 유럽에서 번성하던 프랑스의 근대 음악은 메이지 일본에서 독일음악만큼 중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바우라 (芝浦) 제작소(현재의 도시바東芝) 경영자의 장남이었던 오오타구로 모토오(大田黒元雄, 1893~1979)를 중심으로, 도쿄음악학교의 관제 음악교육과는 무관한 이른바 ‘딜레탕트' 청년들이 도쿄음악학교의 독일주의를 비판하는 모임 결성을 주도했고, 1916(다이쇼 5)년에는 잡지 『음악과 문학』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때 또 하나의 '반작용'은 관악기 중심의 군악대의 흐름에 대비되는 '현악기 합주'에 대한 인식이었다. 만돌린과 기타 연주의 보급과 새로운 곡을 작곡하는 데 앞장섰던 스가와라 메이로우(菅原明朗, 1897-1988) 역시 일찍부터 오오타구로의 살롱에 드나들며 이른바 '제도권 밖'의 음악을 접해 왔던 인물이다.
한 세대 이후 작곡가 타케미츠 토오루(武満徹, 1930-1996)가 "학교 교육과 작곡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젊은 시절 이른바 '주류'의 음악인 베토벤이나 멘델스존의 음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나 포레(Gabriel Fauré, 1845-1924)와 같은 프랑스 작곡가 음악을 듣거나 연주했다고 회상한다.
교과서이든 교양서이든 “서양음악사”를 다루는 책이 그렇게도 다수 출간되어 온 일본에서 굳이 ’프랑스 음악사‘라는 책이 기획된 배경 역시, 아마도 이러한 ’독일음악' 중심의 굳건한 주류 현상에 맞서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두 권의 책은 모두 2010년에 출간되었는데, 같은 해에 마찬가지로 근대 일본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 수용에 관해 다룬 "드뷔시에 매료된 일본인"(佐野仁美, 『ドビ
ュシーに魅せられた日本人: フランス印象派音楽と近代日本』,昭和堂, 2010.)이라는 책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