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감겨들며 우울함을 씻어주는 산뜻함

Fortnum & Mason - Ginger

by 윤소희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이곳이 베이징이었다면 번쩍번쩍 요란한 번개도 함께였을 텐데.

평생 본 번개의 반 이상을 베이징에서 봤다. 베이징에서는 내리는 비는 보잘것없어도 번개만큼은 요란하게 번쩍거릴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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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num & Mason - Ginger (flavored green tea)


따끈하게 마셨으면 좋았을 걸. 비가 오니 따끈한 차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 비가 올 지 모르고 어제 냉침해 둔 생강향 나는 녹차를 대신 따랐다.

쓰고 진한 생강 맛이 아니라 은은하고 달콤하게 감겨드는 생강 향이 살짝 도는 녹차가 산뜻하다.

몸을 덥혀주지는 못해도 우울함을 씻어 주는 산뜻함.


어릴 적에는 우산이 있어도 비를 흠뻑 맞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었는데

비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성을 보면 얼마나 늙어가는 지를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