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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 낡은 말 대신 쓰려고 말을 고르다 결국

해피 발렌타인!

by 윤소희

그는 내가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다.

가진 것이라곤 빚과 소문뿐이라 모두가 등을 돌릴 때, 그는 나를 놓지 않았다.

격랑 속에서도 잡은 손을 끝내 놓지 않는 사람.



화려한 고백도, 달콤한 언약도 없었다.

다만, 혹여나 코 고는 소리에 깰까 봐

내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레 침대에 눕는 기척,

잠든 내 이마에 살짝 갖다댄 입술의 미지근한 온기.



*닳고 낡은 말 대신 쓰려고 말을 고르다 그만

까무룩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만난 당신에게 건넨 말은 결국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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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 <여백을 채우는 사랑>


*윤소희 <여백을 채우는 사랑>에서 인용





WechatIMG5962.jpg 윤소희 작가

책 읽어주는 작가 윤소희


2017년 <세상의 중심보다 네 삶의 주인이길 원해>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단편소설 '지금, 정상'으로 소설가 등단.

2006년부터 중국에 거주. ‘윤소희 작가와 함께 책 읽기’ 등 독서 커뮤니티 운영.

전 Bain & Company 컨설턴트, 전 KBS 아나운서. Chicago Booth MBA, 서울대학교 심리학 학사.

저서로는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여백을 채우는 사랑> 등이 있고, 2025년 2월 심리장편소설 <사이코드라마>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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