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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May 14. 2020

그들에겐 사랑도 사역이었지

<요한복음 뒷조사>_김민석

“교회…… 거기서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 서로 사랑하라… 그들에겐 사랑도 사역이었지.
날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은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 너머로 본인들의 신앙을 보고 있는 느낌. 난 그들 자신의 훌륭한 신앙생활을 위한 목표 아이템 중 하나였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나를 대상으로 자기 신앙생활을 하는 거야.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건 본인의 ‘신앙생활’인데, 어떻게 그들과 진실한 친구가 될 수 있겠어?

유대교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배제당한 그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말은… 서로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과 다름없었겠네.”

김민석 <요한복음 뒷조사> 중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다, 그것도 만화책을 읽어주다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너무 쉽게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너무 쉽게 서로를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 


교회를 떠났거나 복음을 거부하는 이들이 하나님이나 예수님 싫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와 실망을 얘기한다. 

그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서, 그분들께 미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 그리고 내가 받은 사랑은 분명 그런 얄팍한 사랑이 아니었는데 

요한공동체가 보여준 그 사랑을 내 안에서부터 회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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