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슈테판 볼만
우리가 얼마나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 세월호 당시 기록을 읽어 보면
생존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대체로 혼자 있었거나, 소수로 있었던 사람들이고, 다수가 함께 모여 있던 곳의 사람들은 거의 살아 나오지 못했다.
남들이 날 좋아해 주길 바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는 절대로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외칠 수 있는 그녀들이었기에 모래 늪 같은 세상에서 살아 남아 머리를 들 수 있었겠지.
여전히 내 꿈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는
문이 없는 화장실이나 투명한 유리로 된 샤워실.
발가벗겨져 내던져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무의식 속에 내재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일 텐데
그 시선을 거두어 밖으로 돌릴 때다.
“작가는 오로지 자신을 노출시킴으로써 존재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위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수잔 손택)
“남들이 날 좋아해 주길 바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마거릿 대처)
“나는 언제나 내 생각에 충실히 따를 뿐이다. 나는 절대로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루 살로메)
마리 퀴리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사람과 사건에 굴복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