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단상> - 롤랑 바르트
사랑, 사랑, 사랑…
세상 어디를 가도 ‘사랑’ ‘사랑’ … ‘사랑’ 타령이 넘쳐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경험조차 해보지 못하고 세상을 뜬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말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시기한다.
질투가 난다.
그래서 베르테르 같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친 x’ 하며,
그들의 사랑을 ‘고칠 수 없는 몹쓸 병’ 정도로 평가절하해 버리는 것이다.
한 존재에 의해 흔들리고, 충전되고, 얼떨떨해지고, 뒤집히고, ‘마비’될 수 있다는 건
분명 진심으로 부러운 능력이다.
기다리게 하는 것, 그것은 모든 권력의 변함없는 특권이요, “인류의 오래된 소일거리이다.”
언어는 살갗이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언어로 문지른다. … 내 말 끝에 손가락이 달려 있기라도 하듯이.
이미지. 사랑의 영역에서 가장 생생한 아픔은 아는 것보다 보는 것에서 더 많이 온다.
당신의 욕망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것을 조금 금지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안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사랑이 이제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