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부인 앞에 맹세를

Fortnum & Mason - Countess Grey

by 윤소희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Earl Grey, Lady Grey 등 Grey 류 홍차에 대한 어느 정도 선입견이 있었고, 베르가못 향도 좋아하던 터라 기대를 갖고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상큼한 오렌지 향이 찻잔에 입을 대는 그 순간부터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아찔하게 스며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무방비로 당한 셈이다.


대부분의 홍차를 마실 때 밀크티를 선호하는 나도 백작부인만큼은 앞으로 예를 갖춰 스트레이트만 고집할 것을 맹세하고 말았다. 밀크티는 오히려 백작부인의 매력을 반감시켰기 때문이다.


한동안 우울했던 내게 Countess Grey는 충분히 멋지고 화려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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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num & Mason - Countess Grey _ 스트레이트가 밀크티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