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전에 시도는 해 볼 수 있다
국밥 집에 들어서자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메뉴에는 순대국밥, 머리 국밥, 선지국밥, 그리고 모듬국밥 (순대+머리+선지)이 있다. 한참 동안 메뉴를 들여다보던 남편이 ‘순대국밥’을 시켰다.
'모듬'에서 선지 빼도 될까요?
순대와 머릿고기 사이에서 망설이다 내가 던진 질문은 금세 ‘된다’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그 말을 듣자 남편도 같은 걸로 주문을 바꿨다.
나도 그 조합을 먹고 싶었는데.
단정하고 포기하기 전에 우리는 시도해 볼 수 있다. 설사 안 된다는 답을 들을 지라도.
자신 있게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자꾸만 잊는 진실이다. 시도하고 행동하는 게 점점 더 두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