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Jul 01. 2020

'모듬'에서 선지 빼도 될까요?

포기하기 전에 시도는 해 볼 수 있다

국밥 집에 들어서자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메뉴에는 순대국밥, 머리 국밥, 선지국밥, 그리고 모듬국밥 (순대+머리+선지)이 있다. 한참 동안 메뉴를 들여다보던 남편이 ‘순대국밥’을 시켰다.  


'모듬'에서 선지 빼도 될까요?  

순대와 머릿고기 사이에서 망설이다 내가 던진 질문은 금세 ‘된다’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그 말을 듣자 남편도 같은 걸로 주문을 바꿨다.  

나도 그 조합을 먹고 싶었는데.  


단정하고 포기하기 전에 우리는 시도해 볼 수 있다. 설사 안 된다는 답을 들을 지라도.  

자신 있게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자꾸만 잊는 진실이다. 시도하고 행동하는 게 점점 더 두려우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벌은 꽃보다 고기를 좋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