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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09. 2020

커피를 마실 때 함께 하면 좋은 베스트 3!

최고로 행복한 커피 타임


1 '멋진 남자'가 선물해 준 초콜릿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는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라면 씁쓸한 커피의 맛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초콜릿 중에서도 '멋진 남자'가 선물해 준 초콜릿과 함께라면 최상의 커피 타임이 된다.


(오해는 마세요! 젊고 '멋진 남자'는 막내아들의 친구였답니다 ^^)


젊고 '멋진 남자'가 선물한 초콜릿과 함께 한 커피 타임

늘 생일 파티에 초대만 받아 가다가, 처음으로 막내 아이의 생일 파티를 해주었을 때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축구장을 예약하고, 날뛰는 17명의 아이들에게 피자를 먹이고, 그들을 이끌고 거리를 행진하고, 마침내 축구장에 도착해 팀을 나눠 경기를 진행하고, 가끔 공이 자기에게 오지 않는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비 오는 축구장을 뛰는 아이들이 혹시 감기에 걸릴까 챙기고, 홀딱 젖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처 부모들이 시간 맞춰 오지 못한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휴우, 그때 나타난 '멋진 남자’


  

It’s for you. Thanks!


휴, 잘 해냈어, 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커피와 함께 초콜릿을 한 개 입에 넣는데.

하루 종일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금세 녹아내리는 듯했다.

생일인 친구뿐 아니라 파티를 준비하는 친구 엄마까지 신경 쓰는 아이는 진정 '멋진 남자'다.



2 아펠슈트루델 같은 이국적인 디저트


커피는 김치와 밥을 제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먹을거리가 되었다. 나 역시 매일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니 커피는 일상이다. 그러니 여행지에서 마시는 커피와 이국적인 디저트가 유독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실제 맛과는 관계없이, 어쩌면 다시는 맛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는 포인트!


오스트리아 빈, Volkstarten 내에 있는 카페에서 시킨 모차르트 커피와 아펠슈트루델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할 때다.


Volksgarten에 들어와 그곳에 있다는 모차르트 동상은 찾지 못하고, 대신 잠시 쉬어 가며 내심 궁금했던 모차르트 커피를 시켰다. 모카커피에 모차르트 리큐어 그리고 휘핑크림이 들어간 커피로,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함이 입안을 감도는 가운데 가슴부터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오스트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인 아펠슈트루델을 함께 시켰는데, 여러 겹의 페이스트리 사이에 사과와 건포도를 넣어 구운 일종의 사과 파이다. 아펠슈트루델 마저도 뜨거운 상태로 나와 모차르트 커피와 함께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함께 하면 딱 좋겠다 싶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다시 빈을 찾아올 가능성은 몹시 낮다. 아마도 그래서 간절함이 더욱 커진 거겠지.



3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커피를 꼭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마셔야만 맛있는 건 아니다. 가끔은 입에 들어가는 디저트보다 더 달콤한 책들이 있다. 책과 함께 하는 커피 타임, 이보다 더 달콤할 수는 없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때로는 커피와 함께하는 디저트보다 더 달콤하다


졸음이 몰려오는 나른한 오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몇 권 고른 후 커피 한 잔을 내린다.

입속에 들어간 머랭 쿠키보다 커피를 마시며 읽어내려간 책들이 훨씬 더 달콤했다.

특히 한동안 바빠서 책이 고팠을 때는 더욱더.


커피와 함께 하면 좋은 궁합 베스트 3를 내 나름대로 꼽아 봤다.

하지만 꼭 이 세 가지가 아니어도 좋지 않을까.


하루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말했듯,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때에 좋을 대로 하는’ 자유인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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