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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Oct 20. 2020

'연이'가 보이지 않는 사진에서 '연이'를 보는 법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 - 김경훈

사진은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시각 언어이며, 때로는 시처럼 추상적이지만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타인을 속이고 현실을 과장하는 무서운 언어가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사실을 추악하게 바꾸어 전달한 뒤 이마에 새겨진 낙인처럼 남아 누군가를 오랫동안 괴롭히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의 바다에 떠다니는 요즘, 사진이라는 강력한 언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예전처럼 “나는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하면서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사진의 역사를 훑어보고, 심령사진이나 누드 사진, 셀카 중독 등 흥미로운 내용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마지막 대목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특히 좋았다. 

시작장애인이 찍은 사진 한 장이. 


형락이가 찍은 '연이' 사진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락이가 촬영한 이 사진은 폭신한 낙엽 위를 함께 거닐며 기분 좋게 꼬리를 흔들고 있던 형락이의 강아지 ‘연이’를 촬영한 것입니다. 강아지 연이는 찍히지 않았지만 이 사진에서 우리는 기분 좋은 가을날의 청량감, 푹신한 낙엽을 밟을 때면 느껴지는 안락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프레임 바로 바깥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강아지 ‘연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 - 김경훈



     누드 사진과 포르노그래피 사진을 구별하는 방법… 개인적으로는 ‘피사체에 대한 존경’이 예술적인 누드 사진과 외설적인 포르노 사진의 차이를 만든다고 봅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의 50퍼센트 이상이 셀카이고, 자신의 셀카가 더 멋져 보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진 필터를 자주 이용한다면 셀카 중독이 의심되는 초기 증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라마니 덜바술라 박사)    


     2011년 이후 6년간 전 세계에서 259명이 위험한 셀카를 찍다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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