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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Apr 19. 2020

다시 패밀리 밴드

불안과 고통을 이기는 방법

아이가 어젯밤 또 호흡곤란과 불안을 호소했다. 빈맥 증상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지 40여 일. 매주 몇 번씩 병원을 들락거리며 검사 중인데, 마침 24시간 홀터 심전도기를 반납하고 온 저녁이다.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가슴을 졸인다.  


답답해하는 아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음악을 연주하는 일. 네 식구가 다시 모여 악기를 잡았다. 1월 공연 때 함께 연주한 후 꼭 3개월 만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Bon Jovi의 'Have a Nice Day’, Imagine Dragons의 ‘Believer’,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YB의 ‘나는 나비’를 함께 연주했다. 그리고 시아버지가 요즘 즐겨 들으시는 이재성의 ‘그 집 앞’을 연주해 동영상을 보내 드렸다. 악기 하나씩만 들면 온 가족이 어울릴 수 있다니, 심지어 3대가 함께 기뻐할 수 있다니. 왜 좀 더 자주 시간을 내지 못했을까. 


"Pain 

You break me down 

And build me up 

Believer believer” 


(‘Believer’ 가사 중) 


불안 중에도 음악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고통으로 종종 무너질 지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아이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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