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Mar 21. 2022

당신이 발견한 빛깔은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저녁놀

그가 또 살그머니 책 한 권을 놓고 갔다. 누군가 읽은 흔적이 남아 있는 책을 보는 일은 엿보기나 훔쳐보기와 닮은 데가 있다.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 가슴이 뛴다는 점에서. 그 빠른 심장 박동을 뇌는 종종 설렘으로 해석한다.


그가 슬쩍 두고 간 책들의 리스트를 보니 장르를 넘나들며 산만하다. 나를 닮았다. 누군가는 초록이나 노랑, 회색 빛깔의 책은 왜 없는지 물을 지 모른다. 심지어 노랑은 삼원색 중 하나인데 왜 빠졌느냐고 따질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모른다. 책을 골라 읽고 두고 간 건 내가 아니라 그였고, 나는 그저 책 속에 남긴 흔적을 더듬으며 내가 발견한 빛깔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 책은 책 속에 등장하는 80 권의 책에 대한 서평도 해설서도 아니다. 그저 그가 슬쩍 두고 간 책 속에 남겨둔 밑줄이나 메모 같은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남긴 불완전하고 때로는 암호 같은 흔적이 나의 책 읽는 시간을 설레게 했듯이, 내가 남긴 흔적이 당신이 책을 집어 들고 읽게 만드는 작은 자극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발견할 빛깔은 과연 무슨 색일지 궁금하다. 





신간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저녁놀' 입니다.


지금 교보문고에서 예약 판매 진행중입니다.

예약 구매하는 분들 중 선착순 400명에게만 8가지 컬러 중 하나를 골라 책갈피를 드리고 있어요.

예약 구매는 사랑입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1384215&orderClick=LET&Kc=




매거진의 이전글 봄눈,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