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떠나는 한 달 여행 9번째_아이슬란드
6/20 베이징을 출발해 항저우, 6/21 인천, 6/29 도하와 프랑크푸르트, 총 4곳의 경유지를 거쳐 마침내 도착한 여행지는 아이슬란드!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땅, 두툼한 커튼을 치고 잠을 청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큰아이가 잠꼬대처럼 "춥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한동안 헛소리를 쏟아냈다. 오랜 시간 온라인 수업만 하며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 갑자기 길고 낯선 여정이 쉽지 않아 아이는 온몸과 마음으로 앓고 있는 중일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첫 밤, 일부러 알람을 맞추지 않았지만 시차가 8,9시간 나는 이곳에서도 거짓말처럼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이미 해가 떠 밖이 훤하다는 것만 빼고 새벽 3시는 이곳에서도 고요하다.
공항으로 떠나는 날 아침 잠시 짬을 내어 만나기 위해 달려와 준 인친이 마침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어 내 사주를 간단히 봐주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사주도, 내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믿지 않지만, 그녀가 내민 분석에서 두 단어가 흥미를 끌었다. SWOT 분석 중 하필 W (단점)에 있던 단어, '뜬금없음'과 '주장 관철'!
이게 왜 단점이지? 혼자 웃었다. 거의 반백 년에 가까운 삶을 돌아보았을 때 결국 저 두 단어가 내 삶을 끌어온 가장 큰 동력이었으니까.
'에이, 안 돼' '미쳤어?' '갑자기 왜?' '굳이?' -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 하나에 꽂힌다. 그 후 엄청난 열망으로 그 생각을 밀어붙여 행동으로 옮긴다. 살면서 가장 큰 희열을 느꼈을 때는 언제나 그런 '뜬금없는' 생각을 이뤄내는 과정에서였다.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가만히 몸 사리고 있어야 마땅해 보이는 이 여름,
'뜬금없이' 아이슬란드에 왔다.
그것도 사춘기 두 아들을 끌고서...
올 초에 읽었던 <메이 머스크: 여자는 계획을 세운다>에서 발견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훈의 영향도 컸다.
"위험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9번째 떠나는 두 아들과의 한 달 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위험하게 그리고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