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다면 우선은 몸부터 따뜻하게!

아이슬란드의 여름은 춥다!

by 윤소희

여름이라도 추울 거라는 걸 알고 왔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 부는 레이캬비크는 예상했던 것보다 춥다. 얇은 바람막이에 몸을 감추고 어깨를 잔뜩 움츠려 보지만 몸도 마음도 차갑게 식어간다. 쇼윈도에 디스플레이된 털모자와 목도리에 눈이 자꾸 간다.


레이 2.jpeg
레이 1.jpeg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 할그림스키르캬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다 바람보다 차가운 화살에 맞았다.

"I hate this family!!"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엄마 밑에서 비슷한 자매들과 자랐다. 안정형인 남편을 만나 많이 평온해졌지만, 역시나 예민한 두 아들과 남겨지면 널을 뛰는 내 감정이 이렇게 발가벗겨져 드러나곤 한다.


레이.jpeg 선 보야져_ 어제만 해도 해가 쨍쨍했는데 하루 만에 흐림 그리고 비와 바람


“우리 뇌에는 온도에 관여하는 섬엽이라는 영역이 있다. 뜨겁거나 차가운 대상이 피부에 닿을 때, 즉 물리적인 온도를 경험할 때 섬엽이 감각을 처리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심리적 온도를 처리할 때도 그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신고은 <내 마음 공부하는 법> 중


신고은.jpeg <내 마음 공부하는 법> - 신고은


다행이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던 팽팽한 긴장감이 따뜻한 숙소에 들어오자 눈처럼 녹아 사라져 버렸다. 난방이 잘 되는 숙소로 옮길 수 있던 게 결국 심리치료보다 나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깔거리며 대화를 이어간다. 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다면 우선은 몸부터 따뜻하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