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의 설움이 없는 나라를 꿈꾸며
여행 직전 운 좋게 이은정 작가의 <시끄러운 고백> 출간기념회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동서문학대상을 받아 당당히 등단해 멋지게 활동하는 그녀는 내게는 부러움의 대상인데, 그런 이은정 작가가 스스로를 '무명작가'라 부른다.
그녀가 내린 '무명작가'의 정의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 생계가 불가능한 전업작가고, 그렇게 정의할 때 독자들이 작가를 알아보는가와 무관하게 무명작가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매번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할 만큼 힘든 작업인데, 글을 쓰는 내내 '이슬만 먹으며 가난을 견디라'는 건 너무 잔인하다.
“책 없이 사느니, 맨발로 다니는 편이 낫다.”
아이슬란드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정부는 작가들에게 최대 3년 동안 후하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실상 월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에릭 와이너 <행복의 지도> 중
아이슬란드는 행복지수로 늘 상위 랭킹에 오르는 나라다.
특히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나라가 아닐까.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책이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대우받는 나라.
인구의 10% 이상이 한 권 이상 출간을 한 작가의 나라.
온 국민이 독서광이다 보니 1년 내내 책 관련 페스티벌이 열리고, 황금 시간대에 독서 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나라.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아이슬란드 항공 탑승을 기다릴 때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마을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작은 도시에 도서관과 서점, 북카페 등이 널려 있다.
이은정 작가님 손 잡고 이민 오고 싶다.
(아, 아이슬란드어를 배워 글을 쓰는 게 빠를까, 한국어로 글 쓰는 작가로 '무명' 타이틀을 떼는 게 더 빠를까?� )
이은정 작가님, 배경 음악에 쓰인 곽진언의 '자유롭게'의 가사가 제 마음입니다.
알잖아 난 언제나 네 편인 걸. 그러니 자유롭게 네가 되고 싶은 모습이 되면 돼.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