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딱 맞춤한 때 배달되는 작은 선물

아이슬란드 아퀴레이리 스포츠 필드

by 윤소희

"아, 축구하고 싶다."

"축구해본 지 몇 달이나 되었는데... 축구공을 어디서 구할 수 없나?"

"어디서 갑자기 축구공을 구해? 설사 파는 델 찾는다고 해도 곧 돌아가는데 축구공을 살 수는 없잖아."



저녁을 먹다 말고 갑자기 축구 타령을 하는 아이들의 입을 그렇게 막은 후 숙소 주위를 천천히 산책했다. 늘 다니던 길 말고 반대 방향으로 가보자며 뚜렷한 목적 없이 걷다 보니 비탈진 언덕이 나타났다. 경사진 길만 나오면 강아지들처럼 뛰어내려 가는 아이들. 언덕 아래로 내려가자 철문이 보인다.





호기심에 열린 문으로 들어가 보니, 거짓말처럼 축구 경기장이 나타났다.

(나중에 찾아보니 실제 축구 경기를 하는 Akureyri Sports Field)


축구장 2.jpeg
축구장 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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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ureyri Sports Field



텅 비어 있는 커다란 축구장과 골대 옆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축구공. 아이들이 환호하며 공을 차기 시작했다.




딱 맞춤한 때에 나타나는 이런 작은 선물이야말로 진짜 기적이 아닐까.

누군가는 그저 우연이라 하겠지만, 이런 우연이 자주 또 계속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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