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군대를 갔을 때 훈련소에 입고 갔던 옷이 집으로 배달되어 오자 그것을 보고 엄마는 울었다.
내가 엄마한테 왜 우냐고 물어보니 엄마는 남동생 유품이 온 것 같다면서
무사히 군 복무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니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다.
아는 지인도 자기 엄마도 자기 옷을 받고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누나한테 들었다면서 말이다.
전에 내가 기차 타러 기차역에 있는데 군복 입은 아들이 서 있는데 엄마가 너무 반가워서 달려갔다.
‘아들 엄마 안 보고 싶었어?’ 하는데 아들은 그냥 주뼛주뼛 서 있었다.
엄마가 저렇게 반가워하는데 무뚝뚝하게 서 있는 것을 보니 웃기기도 하고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 비해 아들은 아닌가 보다.
엄마에게 아들이란 참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언니가 아들을 임신하고 3d 태아 사진을 보고는 너무 잘 생겨서 심장이 떨렸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도 여자 조카랑 놀 때랑 남자 조카랑 놀 때랑 좀 기분이 다르긴 하다.
남자 조카가 ‘이모 예뻐!’ 이러면 확실히 더 설레기는 했다.
전에 보육원에 아이들 성장 사진 찍는 봉사하러 가서 아이들 머리카락과 메이크업을 해줬다.
잘생긴 남자아이가 나를 뚫어져라 보는데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이여도 남자는 남자인가 보다.
전에 엄마랑 맹인 체험하는 곳 갔는데 엄마는 거기 사람에게 아들하고 이렇게 데이트하고 싶다고 했다.
딸인 나하고 왔음에도 말이다.
이렇게 엄마에게 아들은 특별한 의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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