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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크루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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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근무라서 회사에 출근했다.

여의도 공원을 산책하는데 러닝 크루들이 달리기하고 있었다.

연휴에도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신선한 자극이 왔다.

올해 나도 마라톤 10킬로 나가고 싶은데 너무 게으른 것이 아닌가? 싶다.

무리를 지어 달리는 사람들을 봤다.

나도 걸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따라서 달렸다.

사람은 이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인가 보다.

좋은 사람들을 옆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어둡고 우울한 기운도 감염이 된다.

비교적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옆에 두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밝음을 찾아보겠다.

뭐든 내 마음먹기 나름이다.

나 아직 건강하고 맑은 정신과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으니, 어디서든 잘 해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해내야 하는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엊그제 혼자서 울었다.

술도 마시지 않았고 누구에게 기대지도 않았다.

좀 울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사람들에게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

문제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적고 나니 별일이 또 아니었다.

문제에 대한 대응책까지 하나하나 다 썼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그려봤다.

뭐 딱히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문제는 나에게 답이 있었다.

단지 조금 귀찮을 뿐…

내가 다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거의 이렇게 다 정리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나하나 도장 깨듯이 해가야겠다.

한층 성장한 내가 대견스럽다.

이제 나는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독립된 인격체가 되었다.

비로소 나는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시베리아 한복판에 떨어져도 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

#러닝크루#마라톤#눈물#독립#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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