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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검증구역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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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종일 ‘사상검증구역’이라는 예능 프로를 보았다.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의 젊은 남녀가

9일 동안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 실험 프로였다.

거기서 가치관에 대한 점수를 매겼는데 나는 4점으로

RFWO(정치 성향 우1, 젠더 페미1, 계급 서민1, 개방1) 이렇게 나왔다.

대부분 난 중립적 성향인 것 같다.

00주의, 00자 이렇게 낙인 찍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치가 쌓이면서 나의 생각들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효리가 상업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다시 하기로 했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이 변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효리니까 받아들여졌지 일반적인 사람이면 받아들여졌을지는 의문이다.

채식한다고 했다가 안 하기로 했다는 등 진보였다가 보수로 돌아서는 듯 그런 사람들을 비난한다.

내가 00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는 것이 참 말의 무게가 무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요즘은 나의 생각을 잘 말하지 않지만 물어보면 ‘요즘은 이렇게 00 한다’라고만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지금의 나의 이야기이고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현실감각을 물어보는 퀴즈 문제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툿값, 군인 월급 등이 나왔는데

정치에 적을 둔 출연진들이 버벅거리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렇게 민생에 대한 것도 모르면서 정치하나 싶기도 했다.

요즘은 아파트에서는 가구마다 해당 카드로 음식물 쓰레기통을 인식하고

음식물을 버리고 무게에 따라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되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있냐는 말까지 오갔다.

익명으로 토론을 했는데 ‘빈곤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있다’라는 주제에 대한 한 명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가난은 가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주 오르내린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잘은 모르겠고 서로 나쁘지만 않게 사는 방법은 무엇을 있을까?

다른 사람 말 자르면서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좀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 눈치 보면서 있는 중립적인 사람들도 보였다.

결국은 의외의 인물이 일등을 하였다.

인생이란 사회란 참 잘 모르겠다.

잔머리 굴러봐야 오십보백보다.

#사상검증구역#보수#진보#페미#개방#전통#가난#부유#정치#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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