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회사에서 결혼 한 여직원들과 그리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다.
그것은 친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 한 여직원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이도 남편도 시댁도 없다.
그녀들의 일방적인 이야기에 맞장구 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쉽게도 그녀들과 공통점이 없었고 나의 관심사에는 그녀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나의 고민은 고민도 아니라는 식으로 반응했다.
월급날이 다가오면 혼자서 그 돈을 다 어디에다가 쓰냐는 말까지 나왔다.
내가 내 돈 벌어서 어디 쓰든 말든 그녀들이 무슨 상관일까?
네일을 하거나 옷을 사고 공연을 보거나 여행을 간 이야기를 하면 팔자 편하다는 식이었다.
내가 그녀들에게 결혼하라고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녀들의 육아, 결혼, 시댁 스트레스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소비와 행동이 그녀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껴졌고
그냥 사무적으로만 대하기 시작했다.
절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제발 눈을 낮추라며 그러다가 혼자 산다면서 걱정인지 뭔지 모를 말을 했다.
눈을 높이든 말던 그건 내 자유이고 혼자서 살든 말던 그것도 내 자유인데 말이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결혼한 사람들의 특유가 친근함을 가장한 능글맞음이 난 참 싫다.
물론 아닌 사람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결혼한 친구들에게도 남편, 시댁, 아이 빼고 이야기할 거면
난 참석하고 아니면 난 안 간다고 이야기한다.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에게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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