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거일이다.
우리는 모두 정치적이다.
각자의 이해가 있고 원하는 바가 있다.
그것을 위해 조직을 만들고 의견을 낸다.
공동의 일을 하다 보면 각자 개개인의 입장이 다르고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이 참 쉽지 않다.
크고 작은 모임을 운영하면서 리더가 되어 보면
모든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공동의 목표를 나아가는 과정은 참 험난하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성도 보이고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게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
나도 여성이고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은 한다.
임신한 여직원이 있어서 업무조정을 하면서
결국 평일 휴일은 내가 나와서 근무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럴 때는 결혼 안 한 직원이 제일 만만하다.
막상 내가 피해라면 피해이고 당사자가 되고 보니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렇게 업무조정이 되었다고 말하자
그 여직원은 나에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지도 않았다.
뭐 임산부의 당연한 권리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당당한 그녀를 보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저출산 문제로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업무는 해야 하고 그 공백이 고스란히 나의 몫으로 오자
정책에 동의는 했지만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나의 배려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녀에게 화가 난 것인지
난 결혼도 안 하고 출산도 안 할 것인데 난 뭐 하러 이러나? 싶기도 하고
나의 행복은 누가 보장해 주지? 싶다.
그 직원의 업무 공백이 모두 나에게로 오자
난 다시 그리 이타적이지 않으며 지극히 개인주의적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일단 내가 당사자가 되면 모든 것은 달리 보인다.
앞으로 나의 주장을 하는데 또 한 번 신중해야겠다.
결혼 안 한 사람도 우리나라 국민이다.
나도 행복해질 권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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