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운전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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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아빠가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고 그냥 갔다며 뺑소니 신고였다.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봤고 아마도 아빠가 나이가 있어서 모르고 그냥 간 것 같다고 했다.

아빠 차량 보험료를 내가 내다 보니 경찰에서 나에게 연락이 온 모양이었다.

아빠에게 전화하니 아니라면 길길이 날뛰었다.

블랙박스를 보고서야 인정하는 눈치였다.

경찰이 나이 드신 분들이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말씀하셨다.

요즘은 운전면허증 반납하면 돈을 준다.

가끔 뉴스에서 어르신들이 운전하다가 사고 난 이야기를 듣는다.

난 몇 살까지 운전할 수 있을까?

난 운전하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운전해서 어디 가는 것은 좋아한다.

나이 들어서 운전해서 경치 좋은 곳을 못 갈 것 생각하니 갑자기 슬프다.

빨리 완전 자율주행이 정착화되었으면 좋겠다.

동생에게 아빠 운전하는 것 어떠한 것 같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한다.

난 기본적으로 완전 방어운전에 속도도 안 내다 보니 운전 감각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언제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하고 끼어들기 하면 거의 양보하는 편이다.

과속도 하지 않고 급출발 급제동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운전 감각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어떤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냥 내가 가고 싶은 것은 조용히 실실 댕긴다.

사람들이 나이 들수록 감각이 떨어지는 것 느껴진다고 하긴 하던데…

나이 들어서 좋은 것은 진짜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눈도 멀고 귀도 안 들리고 근육, 관절로 상하고 감각도 떨어진다.

그냥 보지도 듣지도 말고 어디 나다지도 말라는 신의 뜻일까?

그럼,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언제쯤 나의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거울 속의 내가 마음에 들까?

주름지고 아름답지 않은 나를 여전히 인정하고 살아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노인#운전#나이듦#나#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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