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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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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EXID의 하니가 나온 영상을 봤다.

전보다 약간은 살진 모습이었는데 아이돌 시절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 보였다.

자신의 배를 보고 나쁘지 않다는 모습에서 많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심리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모습 하나하나 평가질 당하는 기분은 어떨까?

그것으로 돈을 벌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난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난 누가 나를 알아보는데 나는 그 사람을 모르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 패는 다 깠는데 난 남의 패를 모르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난 공대 다닐 때 여자가 작다 보니 남자아이들은 모두가 나를 알고 있었다.

모르는 남학생이랑 이야기하는데 그 아이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순간 너무 소름이 돋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흔히 말하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용한 똘아이 변태로 살기에는 익명성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냥 사부작사부작 나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면 되니까 말이다.

옛날보다 타인의 시선에 담대해진 내가 좋다.

내가 보기에 내가 좋으면 된 것이다.

오늘도 거울 앞에 나를 바라본다.

괜찮아.

나는 나를 정말이지 사랑해 마지않는다.

오늘도 나를 많이 아껴주고 보듬어 줘야겠다.

맛난 것 먹어주고 좋은 음악 듣고 아름다운 것들을 내가 나에게 선사해야겠다.


#하니#exid#외모#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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