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이 오지 않아서 잠시 깨어서 있었다.
새벽의 공기가 참 오랜만이었다.
한때 나는 거의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곤 했었다.
야행성으로 지내다가 지금은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났다.
밤은 낮과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살아나고 걱정, 불안도 가중된다.
낮에 죽어있던 감각들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가끔 필 받아서 글을 쓰곤 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쓸 글을 읽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술이라도 한잔했거나 하면 전 남자친구나 썸 타는 남자에게 연락하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왜 그랬을까?
후회하긴 했지만 말이다.
가끔 드라이브를 나가기도 했다.
밤에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새롭다.
하늘의 달이 나를 인도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낮에 보던 풍경과 밤에 보는 풍경은 확실히 다르다.
이런 부분이 있기에 인간이고 또한 사랑스럽지 않을까?
만약 우리에게 이성만 있다면 그것은 기계이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했다.
덕분에 아침에 피곤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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