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기가 돌아오는 물건 세입자랑 이야기하고 있었다.
만기 전에 매도가 되지 않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지연에 따른 이자를 주는 것으로 시간을 좀 가지기로 했다.
이런 과정에서 처음에는 세입자가 안 된다고 했으나
나의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피가 마르는 시간이 있었다.
나의 간곡함과 간절함이 통했는지 세입자는 끝내 수락했고 일단은 마무리 지었다.
부동산 소장님과 다른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임했다.
사람마다 성향과 상황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지라
세입자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고
최대한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나의 입장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난 사람 상대하는 일을 거의 해보지 않아서 서툴고 무엇보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나도 만기일에 맞추기 위해 하루가 멀다고 부동산 소장님께 연락하고 가격을 내렸다.
주말마다 비는 어찌나 많이 오던지…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침착하게 대화를 마무리 지었고
이전보다 많이 능숙해진 나 자신에게 대견함을 느꼈다.
연락하기 전에 어찌나 피하고 싶고 두렵든지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 인생에 앞으로 이런 어려움이 끊임없이 생길 것이고
그럴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피한다고 도망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층 성장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났다.
새삼 기업의 총수들은 하루에도 이런 수만 가지 결정을 할 텐데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냐 싶다.
자신의 결정으로 수십, 수백억이 넘는 돈이 왔다 갔다 하는데 말이다.
힘든 나날 속에 하루의 루틴을 지켰고
나의 감정이 태도가 되어 다른 사람이 나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게 노력했다.
이런 나에게 기특하다 해줘야겠다.
난 오늘 살아있고 살아남았고 그리하여 난 행운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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