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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ul 11. 2019

꿈의 의미

[연금술사-각색]

*연금술사 줄거리

양치기인 스페인 청년 산티아고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꿈을 연속해서 꾼다. 산티아고는 그 꿈이 예언적이라 믿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긴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정에서 산티아고는 집시 여인과 늙은 왕을 만나고,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사막에서 죽음의 문 앞에 이르기도 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에도 끌리지만, 보물을 계속 쫓아가라는 연금술사의 충고를 따라 마침내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보물이 있는 장소는 멀리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였다.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된 산티아고가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리스털 가게에 머무른다.


주인             자네가 오고 가게에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좋은 징조야    

산티아고     바깥에도 진열대를 하나 만들었으며 해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거예요

주인             자네가 목표로 하는 돈 금방 모으겠는걸?

                무엇을 더 바라나?

산티아고     인생의 표지를 좇아야 해요

주인             그게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거야

                    그런 행운이 따르는 건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이지

                   자네는 고향을 떠나 이 먼 곳까지 와서 피라미드를 가려는 거지?

                   피라미드는 그냥 돌무더기일 뿐이야

산티아고     아저씨는 결코 이해하실 수 없어요

                   한 번도 이 크리스털 가게를 떠날 실 생각은 안 해 보셨잖아요?

주인            난 변화를 좋아하지 않아 

                   자네나 나 같이 부유하지 않는 사람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삶의 영향이 오래가지

                   자네가 빈털터리가 되고 이렇게 내 가게에 묶이는 것처럼 말이야

                   이건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원래 이루고자 했던

                   의욕도 쉽게 꺾이게 되는 것이야

산티아고    그건 아저씨 말이 맞아요

                  제가 도둑맞고 이 일을 하면서 후회도 많이 했거든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하면서요

주인          진열대를 만들려는 하는 이유는 뭐지?

산티아고   더 빨리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죠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해요

주인         난 이슬람 신자야. 율법대로 살기 위해 애쓰지

                이슬람 신자에게는 지켜야 하는 계율이 다섯 가지가 있어

                자네가 내가 이 크리스털 가게를 떠날 생각은 안 해봤다고 했지?

                 율법의 다섯 번째가 바로 여행이야 

                 우리는 성지 메가로 순례 여행을 해야 한다네

                 메카는 피라미드보다 훨씬 멀리 있지 

산티아고  왜 아저씨는 메카에 가지 않죠?

주인         나도 자네만 할 때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이 가게를 시작했어

                 돈은 모으면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

                 그런데 자네도 크리스털을 다루어 봐서 알겠지만

                 여간 까다롭지 않아. 깨지기 쉬운 거라서 누구에게

                안심하고 맡길 수가 없었어

                이 가게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메카 순례자들도 있지

                 그들에게서 순례 여행 이야기를 들어

                 모두 들떠서 이야기하더군

산티아고  지금이라도 떠나시면 되잖아요?

주인          메카 순례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되는 법이야

                 이때까지 내 삶을 지탱해 준 것이 바로 메카야

                 매일 눈뜨고 밥 먹고 여기 이 크리스털 가게를

                운영하는 이런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과들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지

                내가 메카 여행을 하고 나면 난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거야

               난 벌써 수천수십 번 메카에 다녀왔다네

               이런 상상이 나를 더 기쁘게 해

               막상 메카에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일 수도

               다녀와서 내가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목적을 잃은 내 삶은 허무로 가득 찰 것 같아

                그래서 난 메카는 그냥 꿈으로 간직하기로 한 거야

산티아고  꿈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군요

주인        그렇지

               자넨 자네만의 꿈을 이루는 방식이 있을 거야

               꿈을 좇으려는 자네를 바라보는 것도

               도와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네

                꿈이 있는 자는 눈빛이 살아있거든

산티아고  언덕에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차를 팔아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그런데 나는 지금의 상태가 좋아

                난 달라지고 싶지 않고

                그냥 이대로가 좋아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난 그것들을 원하지 않는다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주인      자네가 원하는 돈을 빨리 위해서라면

              그렇게 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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