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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ul 20. 2019

도쿄, 그 이름만으로 무언가가 있다

[도쿄라이프스타일-책서평]

왜 시점에서 도교인가? 이런 의문을 품을 수가 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난 오히려 그러니깐 도쿄이다!라고 반문하고 싶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일본은 우리 바로 옆 나라이고 싫든 좋든 같이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의 냉각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난 도쿄를 간 적이 없다. 후쿠오카만 2번 가봤다. 일본의 대한 인상은 좋다. 깔끔하고 깨끗한 나라! 아기자기한 물품을 많이 파는 곳! 지브리 만화를 좋아하는 나는 지브리 만화의 영향도 크다. 하여간 어찌 되었든 좋았다. 도쿄라이프스타일에서 다뤄지는 많은 장소들은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다양한 문화가 접목되어 나타난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이 많은 일본은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으로 보였다.


그리고 다양성! 그 안에 발현된 공간이었다. 개인에 기호에서 시작된 뚝심이 통하는 곳! 흔히 하는 말로 일본은 내수시장(인구 일억 이상)이 되니깐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안 된다. 그런 말도 어느 정도 맞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이다.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 이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형태의 상점 혹은 수용할 수 있는 매체가 등장한다. 이러한 변화에서 기업 혹은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상적으로 본 왈츠라는 카세트테이프를 판매하는 곳의 사장 이야기이다. 그냥 좋아서 했다는 말! 그렇다. 각자 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하면 된다. 내 마음을 움직였다면 타인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어떤 상품을 기획하거나 할 때 흔히 시장의 반응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분석을 한다. 정작 자신이라면 그 물건을 살까? 나라면 지갑을 열까?


같은 맥락으로 샤넬 디자이너는 럭셔리에 대한 정의로 자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을 살라고 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전전긍긍하지 않는가?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것을 결정할 때 남들이 비웃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밀고 나간 뚝심!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 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책에서 나열된 장소들에는 어떤 법칙도 공통분모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도쿄에서 이런 것이 뜨는구나 한국에도 만들어봐야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정말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도쿄에 한국 사람 많이 가고 이미 가본 사람도 많을 것이며 일본에 있던 것 똑같은 거 생겼다고 생각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참고해야 할 점은 그들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과정에 대한 고찰이다. 그것을 통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바로 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나는 뭐가 공허하고 필요하고 허전한가? 그것을 채워줄 것은 무엇인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는가? 누군가 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쿄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기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좀 더 다양해지고 로컬 특색이 있는 곳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도 거기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많은 인사이트와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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