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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r 29. 2020

하이디

고아인 하이디는 이모 손에 자라다가 다시 할아버지 손에 그리고 다시 몸이 불편한 아이 길벗으로 생활하게 된다. 어찌 보면 불우한 환경이지만 그 속에서 밝음과 씩씩함을 잃지 않고 주위 사람들도 변화시킨다.


어른을 부끄럽게 만드는 아이 하이디.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다. 우리에게도 이런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자라면서 그런 순수함은 어디로 가고 적당히 타락한 나와 마주하게 된다.


하이디는 나의 어린 시절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던 나 말이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 내가 가끔 튀어나온다. 본연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나가 있지만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이 나가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낙천적인 받아들임은 어른이 내가 본받아야  점이다. 하이디만   나의 사진을 보았다. 선머슴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내가 있다. 하이디만큼 재잘거리고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저런 아픔도 있었고 나름 극복하고자 노력하였다.


슬픔이 왔을 때 하이디의 대답,

"그럴 때는 기다리면 돼요. 하느님이 슬픔을 통해 뭔가 좋은 걸 주시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 한 줄이 내 마음을 울렸다. 기다리자... 신의 뜻이 있으리라.


나에게 뭔가 주시려고 하시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에게 많은 슬픔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하이디의 말을 새기며 기다려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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