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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21. 2020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책리뷰]

“멋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D씨가 대답했다.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 그 반대인지도 모르겠네요. 삶이 풍요롭기 때문에 멋있어지는 건지도…….”

D씨는 덧붙였다.

“그런데, 그 멋이란 게 그렇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 것 같더군요.”

“멋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라고요?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예, 전에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 출장을 갔을 때 느낀 건데요. 거기서 나이 든 은퇴자 부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국립공원에 놀러 다닌다든나 요트를 타고 운하를 유람한다든가 하는 광경을 많이 봤어요. 그때마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멋있게 살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해야지,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까 ‘나중에 멋있게 살아야지’라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됐어요. 멋도 젊었을 때부터 내야지, 생전 오토바이 안 타던 사람이, 배 한 번 저어본 적 없던 사람이 은퇴했다고 그런 걸 즐길 수 있을까요?”

“…….”

“저는 아니라고 봐요. 뭐든지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고 봅니다. 멋도 마찬가지죠. 지금은 멋이고 뭐고 돈 버는 데 몰두하자, 멋은 먼 훗날 내야지, 이런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었어요.”


현재의 행복, 미래의 행복 그 사이에서 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둘 다 중요하다. 하나의 희생에 기반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매일 자신을 뒤돌아 보고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나중에 해야지... 이따가 돈 많이 벌면 해야지... 이런 식으로 나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아야겠다. 지금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미래도 행복해지는 것일 것이다.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는 재미있는 이론을 발표했다. 인간의 두뇌 용량을 감안할 때 가장 친한 친구는 5명, 좋은 친구는 15명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친구가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던바의 수에 따르면 친한 친구와 좋은 친구를 합해서 20명 정도라고 하니 과도하게 인간관계를 늘이는 데 집착하지 말아야겠다. 오래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우리 인간은 남과 경쟁할 때보다 서로 연결될 때 더 강해지고 발전한다. 서로 돕는 행위를 통해서 자기 유용성을 확인하고, 자아성장의 기회를 가지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고 가꿔나가라. 거의 매일 만날 수 있는 친구 세 명은 필수다. 관심과 흥미가 같은,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를 만들라. 이 세상에는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왕이면 남에게, 후배에게 희망을 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그런 사람이 돼라. 대신, 당신 자신도 도움 받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잘나가는 척하지 마시라. 힘들면 ‘도와달라’고 소리치라. 이 세상에는 당신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건강한 인간관계인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남을 돕고 싶어하고 도움을 원한다. 내가 쓰임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말을 하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기를 포기하거나 노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언제나 후회하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말! 언제나 후회하는 존재라는 것.... 난 완벽한 인간이 아님을 인정하자!


나보다 앞선 회사가 전부였던 세대들의 후회였기에 나는 그럴 리가 없다 다짐해 본다. 하지만 새겨들을 점도 많았다. 후회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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