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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23. 2020

조제

나는 사랑한다면 상대의 어디까지를 감수할 수 있을까?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그런 사랑을 받기를 원하지만 정작 주는 것은 주저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보는 내내 조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대단하다 여겨졌다.

난 아마 시작도 하지 않을 것이다.

과도한 이해와 희생이 필요한 사랑을 나는 할 수가 없다.

남자가 조제를 떠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제가 떠나는 남자를 잡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누구도 타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들이 계속 같이 했다면 어땠을까?

점점 지치고 원망하고 결국 서로를 증오할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자는 사랑하기라도 했잖아?

넌 그것도 못하잖아?

남자를 보면서 나를 본다.

남자도 나도 쓰레기다.

내가 더한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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