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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an 07. 2021

가족의 심리학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자란 가족과 그 속에서 받은 상처와

응어리들이 몰려와서 눈물도 나고

엄마, 아빠를 이해와 동시에 분노도 하고 연민도 했다.

난 늘 엄마, 아빠에게 '이럴 꺼면 날 왜 낳은 거야?' 이런 마음이었다.

언니들이 물려준 옷과 책들을 내차지였고

나에게 과도한 희생과 참을성을 요구했다.

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돌봐야 했고 어릴때 부터 집안일을 도왔다.

엄마, 아빠는 내가 좋은 성적표와 말썽을 피우지 않을때 나를 이뻐했고

나도 사랑받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두 분들의 삶의 무게가 컸다.

난 늘 외롭고 고독했고 그래서 책속에 빠졌다.

늘 상상속에 내 친부모가 나를 찾아와 나를 여기서 데리고 가는 상상을 했다.

집안 형편상 서울로 대학을 가지 못했을때...

돈을 벌고 집안 형쳔이 어려워 가장 노릇을 했던 시절...

등등 과거 나의 모습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지금 이러한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한 것에

나의 가족에 있음이 소름끼치게 무섭다.

다행히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독립적이고 다소 건강(?)한 성인이 되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의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에 대해 잘 들여다 봐야겠다.

이제 나는 어릴 적 엄마, 아빠보다 더 나이가 들었다.

아직도 나는 이렇게 철이 없는데 엄마, 아빠는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5자식을 키웠을까?

엄마, 아빠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였기에 그러했을 것이라 이제는 이해를 하려 한다.

그렇게 나의 상처와 대면하고 치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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