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Mar 23. 2021

소설쓰기의 모든 것 : 대사

내가 쓰는 인물이 되는 것이었다.


행동보다 동기가 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것을 더욱 잘 드러낸다.


행동은 외적인 것이고 동기는 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인물들의 입을 통해 적수의 동기를 언급하면 그 동기를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


대화문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문제는 긴박감과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가 없다.


행동과 대화는 속도를 올려준다.


주제란 소설의 갈등과 해결이다.


내가 견딜 수 없는 이야기나, 내가 될 수 없는 인물들을 만들지 않는다.


대화든 설명이든 행동이든 묘사든 무엇을 쓰든지, 좋은 글쓰기는 편안한 마음을 갖고 기교에 전전긍긍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목표는 처음 떠오른 생각을 끝까지 불태우는 것이다. 사회적 체면이나 내적인 검열에 방해받지 않는 곳에 이를 때까지, 보거나 느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이 아닌 우리 마음이 실제 보고 느끼는 것에 관해 쓰게 되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불을 활활 지피는 것이다.


중의적 대화를 쓰려면 흑백논리로 사고하면 안 된다. 세상을 여러 가지 관점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중의적 대화가 문학소설과 종교소설, 심지어는 일부 주류소설에서도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종류의 소설에는 메시지가 있으며, 독자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설교를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술은 대다수 작가들이 선호하는 요소인 것 같다. 대화를 너무 많이 쓴 소설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서술을 너무 많이 쓴 소설은 흔히 보인다. 서술은 ‘말해주기’이고, 대화는 ‘보여주기’다.


소설쓰기라는 게 인간관계를 관찰하는 행위일 때가 많다.


모든 이야기에는 나름의 속도가 있다.


어느 시기가 되면 실화도 써볼 생각을 해야 한다. 가장 진정성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내면에서 꺼내달라고 외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쓰는 모든 대화 장면의 핵심에는 긴박감, 긴장감, 갈등이 있어야 한다.


인물들에게 갈등을 일으키기를 거부하는 소설가들을 꽤 자주 만난다. 어쩔 수 없이 갈등을 제시하더라도, 독자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볼 만한 갈등은 아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작가들이 인물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들은 근본적으로 착한 사람들로서, 금세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만 있는, 착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한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소설반 학생들에게 농담 삼아,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면 너무 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착한 사람들이 인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소설은 갈등과 해결에 관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들에 관한 것이다. 심각할수록 좋다. 인물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더 절박해질수록 독자는 소설에 더욱 빠져든다.


긴장감이 넘치고 독자로 하여금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다음 장을 읽게 만드는 서술이어야 한다. 질문을 남겨도 효과가 좋다. 아니면 인물이 보인 반응만으로 끝내도 좋다.


사람들의 감정보다 극적인 효과와 긴박감과 긴장감을 더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을까? 감정은 개인과 국가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전쟁을 일으킨다.


우리는 독자에게 기억될 만한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잊을 수 없는 인물들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감정으로 가득한 대화를 써야 한다. 그 감정이 두려움이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분노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시한 상황과 갈등에 인물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지, 격렬한 감정이 실린 대화로 서로에게 자신의 느낌을 전하는지다. 격렬하고 격앙된 감정, 폭발할 듯한 감정이어야 한다. 감정이 강할수록 더 좋다.


감정을 부인하고 억누르는 인물들을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감정을 부인하고 억누르기 때문이다.


로버트 킨케이드는 말이 없었다. 길과 책임감, 죄책감 때문에 변하게 될 거라는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그녀가 옳았다. 로버트는 창 밖을 내다보며 자기 자신과 싸웠다.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싸웠다. 프란체스카가 울기 시작했다.

그 후 둘은 한참 동안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로버트가 속삭였다.

“할 말이 있소. 단 한 가지요. 다시는 다른 누구에게도 하지 않을 말이니, 당신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소.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딱 한 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는 거요.”


앞 장면이 독자를 사로잡는 이유 하나는 갈등과 해소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원한다. 그래서 둘 다 망설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속으로는 프란체스카가 그녀답게 ‘올바른’ 선택을 하리란 걸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모든 사연이 짧은 장면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로버트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도 그와 똑같은 마음을 느꼈으므로.


미스터리소설 작가와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는 인물들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달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소설의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소설 작가와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는 인물들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달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소설의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 이야기는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새로운 내용을 알려주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를 놀라게 하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를 인정하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도전하는가?

• 이 이야기는 독자를 독려하는가?


점검 리스트

1. 소설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냈는가? 대사가 인물들에게 잘 어울리며 진정성 있게 들리는가?

2. 두려움을 끊기 위해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가? 인물들의 대사가 그 인물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가?

3. 소설의 유형에 맞는 대화문이 무엇인지 알게 됐는가? 그 대화문은 당신이 쓰고 있는 장르소설이나 문학소설, 주류소설에 어울리는가?

4. 당신이 쓴 소설의 모든 대화 장면이 플롯을 진행시키는가?

5. 서술과 행동, 그리고 인물의 자기 성찰이 포함된 대화로 독자에게 입체감을 느끼게 해주었는가?

6. 당신이 쓴 대화에는 각 장면의 본질이 깃들어 있는가? 대화는 인물들의 목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가?

7. 대화문에 배경의 디테일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는가?

8. 인물과 사건의 필요에 따라 대화 속도를 올리거나 늦추며 조절하는가?

9. 대화 장면이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가득한가?

10. 대화문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이 뚜렷이 나타나는가?

11. 인물들의 기이한 말버릇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그 인물에 어울리는 말버릇인가?

12. 대사를 쓸 때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가 무엇인지 알고 피할 수 있게 됐는가?

13. 대화문에 구두점이 올바로 찍히고 형식이 제대로 갖춰져서 장면마다 자연스러운 리듬감이 느껴지는가?

14. 독자와 교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문 쓰기의 규칙을 지키고 있는가?

15. 당신이 쓴 소설에 독자의 삶을 변화시킬 대사가 있는가?


*소설쓰기의 모든 것 시리즈 완독 개정판에는 고쳐쓰기도 있던데 보고 사서 읽어봐야 겠다. 이후 3권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도 샀는데 다 읽어야 겠다. 시나리오 대사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설쓰기의 모든 것 : 인물, 감정, 시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