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이 찍어준 인생 사진

by 윤슬

어제 퇴근하고 집까지 걸어갔다.

새로 산 카메라로 풍경을 찍으면서 걸어갔다.

찰칵 찰칵 카메라 소리가 참 좋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니 내가 뭐 하며 살고 있나? 싶다.

대자연 앞에 겸손해진다.

하늘은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흘러간다.

아등바등 살아봤자 어차피 죽을 인생인데 생각하니 허무감이 밀려온다.

해가 지고 해가 뜰 때가 너무 예뻐서 촬영할 때도 그때 많이 찍는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짧아서 ng 없이 가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스텝이 초긴장 상태로 촬영에 임한다고 한다.

전에 작가님이 스텝들 고생하니 이쁘긴 하지만 그런 신은 최소로 하라고 한 말 기억난다.

모 드라마는 내 기억에 노을이 질 때 찍었는데 몇몇 신은 밤이었다.

컷 넘어갈 때마다 어색하긴 했다.

나도 영상편집을 하다 보니 색보정으로 보정하긴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대상을 사랑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아이 사진 가장 잘 찍는 사람은 바로 그 아이 부모이다.

가끔 내 인생 사진은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들이 찍어준 사진들이다.

별로 사진을 찍지도 않거니와 잘 못 찍지만 나의 아름다운 순간은 잘 캐치해서 찍어줬다.

아마 나를 사랑해서 그런 것 같다.

가끔 그때 사진들은 보면 내가 이렇게 예뻤나 싶기도 하다.

일상은 평범하지만 순간의 찰나는 언제나 특별하다.

#구남자친구#사진#인생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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