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무게

by 윤슬
IMG_4466.jpg

어제 인터넷에 도는 공장 다니는 엄마 따라서 엄마가 일하는 책상 밑에 박스에 있는 아기 영상을 봤다.

아기는 돌이 지나는 않은 듯했고 일하는 중간에 엄마를 보자 방긋 웃었다.

아기는 울지도 않았고 엄마가 일하는 동안 박스에 얌전히 있었다.

아이가 너무 해맑고 천진난만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공장 소음도 심하고 먼지도 많을 텐데 걱정이 되었다.

엄마도 오죽했으면 아기를 안고 공장으로 나왔을까?

돈이 뭐라고 참…

어릴 때 우리 엄마는 늘 부업을 했다.

아빠 월급으로는 우리 5명을 키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엄마 옆에 앉아서 엄마 부업을 돕곤 했다.

엄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부업을 가지고 왔다.

한 번은 그릇에 꽃무늬를 붙이는 것을 했고 낚싯줄 고리 만드는 것도 했다.

우리가 조금 크자 엄마는 식당 일을 했고 대학교 청소 일을 했다.

가끔 그렇게 억척스러운 엄마를 보면서 왜 이렇게 자식은 많이 낳아서 저 고생인가 싶었다.

고생하는 엄마를 보니 돈달라는 소리도 잘 못하겠고 이런 상황이 난 다 짜증이 났다.

서울 오면 그래도 자식 낳아서 사는 것이 인간이라고 나에게 말하곤 한다.

난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며 심드렁하다.

전에는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내가 왜 그리 아이를 줄줄이 낳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엄마는 그림을 잘 그린다.

중졸이지만 내가 검정고시 쳐서 대학을 가라고 했다.

대학 등록금은 내가 대어 주겠다고 아니면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 보라고 했다.

엄마는 이 나이에 뭐 하러 그러냐며 안 한다고 한다.

난 야학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 오신 분들 정말 열심히 셨다.

배우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하시고 검정고시 합격하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

엄마는 호기심이 많아서 내가 여기저기 데리고 가면 신기해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한 번은 커피숍 갔는데 직원이 레게머리하고 있었다.

머리 어떻게 감냐고 물어보자 미용실 가서 감는다고 했다.

그제야 엄마는 납득이 되는 모양이었다.

봉사활동 같이 간 적이 있는데 한 남자분이 아기를 보고 있다가

아기가 손을 타서 계속 안아줘야 한다고 하자 결혼도 안한 총각이 손탄다는 말을 아냐고 물어봤다.

엄마한테 사람들한테 이상한 질문하지 말라고 하지만 엄마는 궁금한지 계속 물어본다.

‘오페라의 유령’ 보러 갔는데 엄마는 혼자 나이 든 사람일까 봐 걱정했다고 했다.

자식 걱정 그만하고 엄마 인생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부업#돈#삶#무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상 쉬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