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제로 본 제일 예쁜 여자는 중학교 때 동창이었다.
처음 그 아이를 봤을 때 인형이 말을 하는구나 싶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춤도 잘 췄다.
손을 하나 뻗었을 뿐인데 그 아이는 달랐다.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체육대회 때 전교생 앞에서 춤을 추는데 모든 정신을 잃고 바라볼 정도였다.
중2 때는 나랑 같은 반이었고 바로 뒤에 앉았다.
그래서 그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었다.
한 번은 그 아이가 용두산 공원에 놀러 갔었다고 한다.
당시 우리 집에서 용두산 공원은 버스로 15분 정도 가면 있는 곳이었다.
용두산 공원에서 아무 남자아이에게 자길 아냐고 물어봤고
10명에게 물어봤지만 다 자길 안다고 했다고 한다.
그것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사실 그 아이가 예쁘다는 것은 우리 지역에서 모르는 아이가 없었다.
당시 학원 같이 다니던 남자애도 그 아이에게 정말 빠져서 학원에서 그 아이 이야기만 했다.
너무 예뻐서였을까?
그 아이는 나쁜 길로 빠졌고 결국 중3 때 퇴학 당했다.
중3 때 본 그 아이 모습은 전혀 예쁘지 않았다.
술과 담배에 절어 있었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내가 처음 본 인형같이 예쁜 모습으로 춤을 추면서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던 모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왜 저 아이는 저렇게 되었을까?
저렇게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모르는 무슨 사연이 있겠지만 그 아이의 퇴학 소식은 한동안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아직도 내가 넋을 잃고 바라보던 아름답던 그 아이가 생각난다.
아름답다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 사람의 마음이 동하는지를 알게 해준 아이였다.
인간 여자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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