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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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우리 집이 세를 놓았고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거기에 나랑 동갑 남자아이가 있었다.

피부는 하얗고 안경 쓴 남자애는 내 눈에는 꺼벙해 보였다.

엄마와 그 아줌마는 죽이 잘 맞았는지 그 아이는 내가 다니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참고서를 공유했다.

숙제를 할 때는 그 아이 집에 가서 공부를 했다.

참고서가 하나였으므로 같이 숙제를 해야 했다.

큰 상에서 우리는 숙제를 했고 참고서를 내가 다 보면 그 아이 쪽으로 밀었다.

그러면 그 남자아이는 자기 볼 부분을 보고 다시 내게 밀었다.

둘 사이에 룰이 있었는데 절대 참고서에 낙서하거나 종이를 구기면 안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3학년 때까지 우리 집에 세 들어 살았다.

난 그 아이를 보면서 남자의 2차 성징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아이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수염이 나고 체격이 성인 남자가 되어가고 변성기가 되었다.

우리 집을 떠날 때쯤에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 아이 엄마와 우리 엄마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서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지 다 안다.

그 아이는 내 친구와 결혼을 했다.

내 친구가 그 아이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동창회에서 노래방 갔다가 그 아이에게 정말 빠진 모양이었다.

그렇게 역사는 노래방에서 잘 이뤄야 졌다.

나도 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남자아이도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 보고 반했었다.

가끔 내가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면 그 남자애가 나를 좋아한 것이 아니었는지 물어보곤 한다.

글쎄 그건 그 아이만 알 것이다.

그때 우린 같이 뜨거운 2차 성징을 하고 있었고 각자의 치열한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 영화 러브 레터나 10대 시절 영화를 보면 그 아이가 생각나긴 한다.

나의 유년시절에 그 아이는 항상 있었다.

#10대#사춘기#2차성징#변성기#수염#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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